‘스위프트 보며 춤출 때냐’… 반전시위 와중에 콘서트 간 캐나다 총리

입력
2024.11.25 08:28
정승임 기자
콘서트 앞자리서 춤추는 영상 논란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반전시위가 거센 와중에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장에서 춤추는 모습이 목격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몬트리올은 트뤼도 총리의 지역구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의회 연차 총회가 열린 캐나다 몬트리올 시내에서 나토에 반대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대 일부가 경찰에 연막탄과 금속 물체를 던지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인형을 불태우면서 시위는 격렬하게 진행됐다. 이에 경찰은 최루가스와 진압봉으로 시위대를 해산시켰고 이 과정에서 시위자 3명이 경찰관 폭행 혐의로 체포됐다. 트뤼도 총리도 엑스(X)에 “어제 우리가 몬트리올 거리에서 본 것은 끔찍했다”며 비판했다.


그러나 시위가 벌어질 당시 트뤼도 총리가 테일러 스위프트 콘서트장에서 있었던 사실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었다. X에 올라온 영상 등을 보면 트뤼도 총리는 스위프트가 무대에 오르기 전 콘서트장 앞자리에서 춤을 추는가 하면 스위프트 팬클럽과 우정 팔찌를 주고받기까지 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자 일부 누리꾼들은 그를 “로마가 불타고 있을 때 빈둥거리는 네로 황제”에 비유했다. 야당인 보수당의 돈 스튜어트 하원의원도 “무법 시위대는 몬트리올에서 폭력시위를 벌이고 총리는 춤을 춘다”며 “이것이 자유당 정부가 건설한 캐나다”라고 비판했다.

내년 총선을 앞둔 트뤼도 총리 지지율은 연일 하락세다. 지난달 보수당은 물가 상승과 범죄율 증가의 책임을 묻고 그에 대한 신임 투표를 시도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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