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같은 공장서 2주 만에 또 화재… 1시간 만에 초진

입력
2024.11.25 00:42

최근 대형 화재를 겪었던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2주 만에 또 불이 났다.

24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18분 경북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소방차 20여 대와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화재 발생 1시간 만인 25일 0시 17분쯤 불길을 잡았다.

소방 당국은 파이넥스 용융로 타워에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장 사진을 보면 공장에서 거대한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다. 폭발음이 들리고 불길이 치솟았다는 목격담도 이어졌다.

불과 2주 전인 10일에도 3파이넥스 공장에서 수차례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직원 1명이 얼굴과 손등에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장은 시설 파손으로 쇳물 생산을 중단됐다가 19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갔다. 하지만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불이 나면서 주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포스코 등에 따르면 3파이넥스 공장은 2014년 준공돼 연간 200만 톤(t)가량 쇳물을 만든다. 포항제철소 전체 생산 물량의 13%를 차지한다.

파이넥스는 용광로(고로)를 이용한 생산 방식과 달리 원료인 철광석과 유연탄을 예비처리하는 공정을 생략하고 자연상태로 바로 넣어 쇳물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생산 원가를 낮추고 탄소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장점이 있지만, 생산 과정에서 열풍을 불어넣는 대신 산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와 폭발에 취약하다. 앞서 2019년과 2009년에는 2파이넥스 공장에서, 2013년에는 1파이넥스 공장에서 불이 나기도 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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