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MZ노조도 파업 돌입하나… 찬성률 91% 가결

입력
2024.11.24 23:50
파업 돌입하면 2021년 노조 설립 이후 처음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3노조 올바른노조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90%가 넘는 찬성률로 가결됐다. 올바른노조는 젊은 20~30대 직원이 주축이라 ‘MZ노조’라 불린다.

24일 올바른노조는 21일부터 이날까지 4일간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조합원 2,070명 중 1,800명(87%)이 참여해 1,642명(91.2%)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올바른노조는 서울지방노동위원회 노동쟁의 조정 심의에서 조정이 성립되지 않으면 추후 구체적인 파업 일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2021년 노조 설립 이후 처음이다.

올바른노조는 올해 처음으로 교섭권을 얻어 8월부터 14회에 걸쳐 공사와 교섭을 진행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해 지난달 28일 협상이 결렬됐다. 이달 20일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 출정 집회를 열어 서울시와 공사 측에 임금 인상과 복지 정상화를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입장문에서 “행정안전부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 2.5%를 확보하기 위한 서울시 정책사업 이행분 재원 보전, 온전한 안전 인력 반영, 퇴직자 및 장기 결원자를 반영한 합리적인 신규 채용 규모 확정 등을 서울시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가 하루빨리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최소한’의 요구안을 받아들여 공사가 최고의 지하철 운영 기관으로서 시민들에게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정치 파업이나 외부 압력에 의한 비상식적인 행위로는 절대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교통공사 1, 2노조도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전체 직원 60%가 가입된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1노조)은 구조조정 철회 및 인력 운영 정상화, 1인 승무제 도입 중단 등을 요구하며 이달 20일 준법 투쟁(태업)을 시작한 데 이어 사측과 협상이 결렬되면 다음 달 6일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한국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2노조)도 쟁의행위 찬반 투표 일정을 잡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김표향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