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100명 중 1명 이상이 병원에서 폐렴에 걸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보다 남성이 입원 시 폐렴 확률이 높고, 고령층 입원이 많은 요양병원에서 폐렴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24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빅데이터 기반 병원획득 폐렴 분석 사례'에 따르면 지난해 4일 이상 입원 548만9,733건 가운데 6만1,833건(1.13%)은 병원에서 폐렴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공단은 처음 입원 시 폐렴 진단이 없었으나 후속 입원 명세서에 폐렴 및 항생제 처방이 모두 존재하는 경우를 '병원획득 폐렴'으로 정의했다. 폐렴은 미생물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폐의 염증이다.
병원획득 폐렴 발생률은 2014년 0.44%에서 2020년 0.76%까지 매년 소폭 상승하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1.36%로 크게 늘었고, 지난해에는 증가세가 꺾였다.
병원 종별로는 요양병원의 폐렴 발생률이 지난해 5.04%로 가장 높았다. 입원환자 100명 가운데 5명꼴로 폐렴에 걸린 셈이다. 요양병원은 감염병이 빠르게 확산할 수 있는 환경의 집단시설이면서 입원환자 대부분 감염에 취약한 노인이라 폐렴 발생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병원(0.80%), 상급종합병원(0.57%), 종합병원(0.45%), 의원(0.18%), 한방병원(0.05%) 순이었다.
성별로는 입원한 남성(1.23%)의 폐렴 발생률이 여성(1.04%)보다 높고, 연령이 많을수록 폐렴 발생률도 상승해 80세 이상은 3.1%였다. 또한 입원 기간에 비례해 폐렴 위험도 높아져 300일 이상 장기 입원 시 폐렴 발생률은 7.17%나 됐다.
건강보험공단은 이번 연구에 대해 "빅데이터를 활용해 세계 최초로 국가 수준의 병원획득 폐렴 규모를 추정했다"며 "발생률이 매우 높은 요양병원에서의 감염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