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을 추진한다. 롯데그룹 알짜 계열사인 롯데렌탈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눈독을 들이는 곳이 나오고 있다. 유동성 위기설이 퍼진 롯데그룹 계열사가 M&A 시장을 달구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부산 센터시티점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2007년 문을 연 부산 센텀시티점은 2009년 신세계백화점이 세계 최대 규모의 센텀시티점을 바로 옆에 내면서 고전하기 시작했다.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점포를 폐점·매각하는 건 백화점 업계에서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부산 센터시티점 매각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만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과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유동성 위기설을 잠재우기 위해 비효율 점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에서 렌터카 사업을 하는 롯데렌탈은 이날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외부로부터 지분 매각에 대한 제안을 받았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롯데렌탈 지분 매각에 나섰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한 답변이다.
롯데렌탈 공시를 보면 롯데그룹이 먼저 지분을 M&A 시장에 내놓진 않았지만 적어도 시장에서 관심을 갖는 매물로 떠올랐음을 알 수 있다.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을 막기 위해 부산 센텀시티점처럼 롯데렌탈도 팔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는 뜻이다.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을 진화하기 위해 2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도 개최한다.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쇼핑 등 핵심 계열사가 모두 참여한다. 롯데그룹은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