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文 뇌물 의혹' 수사 檢에 참고인 불출석 통보

입력
2024.11.22 16:59
윤건영 민주당 의원 "법적 출석 의무 없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문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의 참고인 출석 조사 요구에 불응하기로 했다. 앞서 검찰은 김 여사 측에 "이달 25~29일 중 출석 여부가 가능한지 22일까지 회신해 달라"고 출석 요구서를 보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김 여사는 검찰의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주지검에도 불출석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참고인은 법적으로 출석 의무가 없고, 현재 진행되는 검찰의 수사가 근거 없고 무리한 정치 탄압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불출석 사유를 설명했다.

전주지검도 "김 여사 측으로부터 참고인 불출석 입장이 온 게 맞다"고 확인했다. 향후 조사 계획에 대해 전주지검 측은 "김 여사에 대한 조사 계획은 논의가 필요해, 현재 단계에선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전주지검 형사3부(부장 한연규)는 태국 저가 항공사 타이이스타젯 실소유주인 이상직 전 국회의원이 2018년 3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으로 임명된 후 4개월 뒤 항공업 경력이 전무한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전 남편 서모(44)씨가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로 채용된 것 사이에 뇌물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 중이다. 서씨는 타이이스타젯에서 약 2년간 매달 급여 800만 원과 주거비 350만 원 등을 받으며 다혜씨, 아들과 태국에 거주했다. 검찰은 다혜씨 가족이 받은 각종 혜택을 사업가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이 전 의원이 향후 자신의 사업 또는 정치적 이득을 노리고 문 전 대통령에게 건넨 뇌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부부와 다혜씨 가족을 경제적 의존 관계로 보고, 서씨가 2016년 2월~2018년 3월 근무했던 토리게임즈 취업 과정, 문 전 대통령 부부와 다혜씨의 돈 거래 흐름, 태국으로 이주하는 과정에 청와대가 개입·지원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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