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 물러날 듯... 이사회 "연임 사실상 어려워"

입력
2024.11.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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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승 전 회장 부당대출 관련
피의자... '연임 불가' 의견 모여

조병규 우리은행장 연임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사회가 현실적으로 연임이 어렵다는 데 뜻을 모으면서 차기 행장 교체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진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금융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어 조 행장 연임 불가 의사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사외이사 7명은 모두 은행장 후보 심사 및 선정권이 있는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 위원을 겸하고 있다.

검찰이 최근 조 행장을 손태승 전 회장 부당대출 사건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조 행장 연임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시각이 많았다. 조 행장은 손 전 회장 친인척이 연루된 350억 원 규모 부당대출 사실을 취임 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18일 우리은행 본점 대출 관련 부서와 임종룡 회장, 조 행장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임 회장은 아직 참고인 신분이다.

이날 이사회 결정으로 말미암아 차기 우리은행장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조 행장 임기가 다음 달 31일 만료돼 최소 한 달 전인 다음 주쯤 행장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차기 행장 후보로는 현직 부행장급 임원, 지주 임원,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 등이 언급된다. 이재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도 다음 달 31일 임기가 만료되는데, 다른 변수가 없다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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