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MLB)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발표됐다. 주인공은 이변 없이 '50홈런-50도루' 신기록을 세운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58홈런을 쏘아 올린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로 두명 모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MLB 사무국은 22일(한국시간)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로 결정되는 MVP 결과를 발표했다.
내셔널리그(NL) 수상자는 모두의 예상대로 오타니였다. 1위표 30장을 독차지한 만장일치 MVP다. 지난 겨울 LA 에인절스에서 다저스로 이적한 오타니는 2024시즌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10 54홈런 59도루 130타점 134득점을 기록했다. 야구 역사에 없던 '50-50'을 써 내리는 등 팀을 월드 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그동안 지명타자가 MVP를 수상한 경우는 없었으나, 뽑히지 않을 수 없는 압도적인 기록을 자랑한 것. MLB에 지명타자 제도가 처음 도입된 1973년 이래 오타니는 '최초의 지명타자 MVP'라는 또 다른 기록에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오타니는 양대 리그에서 모두 MVP를 받은 선수가 됐다. 아메리칸리그(AL) 에인절스 소속이던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NL에서까지 선정되며 개인 통산 세 번째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게다가 세 번 모두 만장일치 선정으로 이 또한 오타니가 유일하다.
AL 수상자 저지 역시 만장일치 득표다.
전반적인 성적에서 커리어 하이를 작성한 저지는 올 시즌 타율 0.322 58홈런 144타점 122득점에 더해 무려 0.701의 장타율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7할 이상 장타율이 나온 건 2004년 배리 본즈 이후 20년 만이다.
2022년 AL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인 62홈런을 때려낸 저지는 2년 만에 MVP 재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양키스 역사상 MVP 2회 이상 수상자는 저지 포함 6명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