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정 2연정을 마치고 귀국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팔레스타인전 실수를 범한 김민재(뮌헨)를 감쌌다.
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쿠웨이트와 요르단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을 마친 후 21일(한국시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홍명보호는 지난 14일 열린 쿠웨이트전은 3-1로 승리했지만, 팔레스타인과 경기는 1-1로 비겼다.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굉장히 중요하고 또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던 중동 원정 2연전이었다. 마지막 경기에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에 아쉬움이 있다”고 이달 A매치에 대한 총평을 내렸다.
중동원정에서 1승 1무를 거둔 홍명보호는 승점 14(4승 2무)로 B조 선두를 유지했다. 다만 2위 이라크(승점 11·3승 2무 1패)와 격차는 승점 3으로 좁혀진 상황이다. 팔레스타인전 무승부가 두고두고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밀집 수비를 깨지 못했다. 깨는 방법은 있지만 찾기까지 시간이 조금 걸렸다”며 “솔직히 말하면 아쉬운 장면도 몇 있었다. 그런 것들도 이겨내야 되는 부분들이다. 다가올 경기를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전 당시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범했던 김민재와 관련해선 “내가 너무 경기에 많이 출장시켜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며 “(김민재는) 본인 실수라고 이야기했지만 흔히 나올 수 있는 실수다. 김민재 같은 경우 어려운 상황에서 팀을 위해 굉장히 많이 노력하고 있다. 실수는 했지만 그 외에 팀을 위해 보여준 긍정적인 부분이 훨씬 더 많다”고 치켜세웠다.
지난 6월 열린 중국전 결승골 이후 득점이 없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대해서는 “이강인은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그 선수가 살아나야 더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직접적으로 골에 관여하지 못하고 있지만 심한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뒷공간을 노릴 또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강인하고도 이야기했지만 급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더 좋은 방법을 계속 찾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비 불안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 역시 보완해야 될 점이다. 특히 세트 플레이 같은 경우 시간적인 게 가장 큰 문제다"며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한다. 지금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기 위해 많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대표팀은 이번 중동 원정을 끝으로 올해 일정을 모두 마무리 지었다. 홍명보호의 다음 일정은 내년 3월로 예정된 오만과 요르단전이다. 홍 감독은 “(다음 경기까지) 일단은 선수 구성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내년 3월이면 K리그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다. 경기력이 어느 정도인지 유심히 관찰해야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에 있는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기다. 그런 것들을 면밀하게 관찰해서 선수 구성을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9월부터 시작해 6경기를 치렀다. 많은 시간을 보내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이 훈련이나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굉장히 좋았다”며 “자기 위치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되는지 명확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 있어 긍정적인 부분을 많이 봤다”고 본인의 부임 이후 대표팀을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