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밤, 멀리 보이는 도심이 만들어진 불꽃으로 환히 빛나고 있다. 화려한 인공광 무대 위 주연처럼 도시의 밤을 굽어보는 고층건물. 조금 흐린 시야 속 일렁이는 욕망의 풍경은 찬 밤바람이 무색하게 뜨겁다. 가을의 부산 황룡산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