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손석구 '나인 퍼즐', 윤종빈 감독이 잡은 기회 [종합]

입력
2024.11.21 19:22
'나인 퍼즐'로 돌아오는 윤종빈 감독
프로파일러 김다미·형사 손석구… "스토리 예측 어려워"

윤종빈 감독에게 '나인 퍼즐'은 포기하기 어려운 작품이었다. 스토리의 몰입도가 높고, 캐릭터가 독특했기 때문이다. 여성 주인공이 이끄는 수사물이라는 점에서도 윤 감독의 마음을 흔들었다. '수리남' 후 OTT 작품을 하지 않으려 했던 그는 결국 배우 김다미 손석구의 손을 잡고 '나인 퍼즐'로 돌아오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는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가 진행됐다.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는 2025년과 그 이후 극장 개봉작 및 스트리밍 예정작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행사다.

윤종빈 감독과 배우 김다미 손석구는 '나인 퍼즐' 기자간담회를 통해 취재진을 만났다. '나인 퍼즐'은 심리전을 벌이는 연쇄 살인범을 두고 너무나 다른 두 수사관이 서로 협력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윤 감독은 '수리남'에 이어 또 한 번 OTT 작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는 "'수리남 했을 때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OTT 작품을) 안 하려고 했다. 영화를 하려던 생각이었는데 '나인 퍼즐'을 제안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본의 몰입도가 높았다. 대본을 읽는 내내 스토리가 예측이 안 되더라. 나조차도 범인을 틀렸다. 그게 흥미로웠다. 범인이 드러나고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봤을 때 말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프로파일러 윤이나(김다미), 형사 김한샘(손석구) 캐릭터 역시 독특함을 안겼다. 윤 감독은 "기존의 형사물에서 볼 수 없었던 인물들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내가 수사물을 쓸 것도 아니다.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인 작품을 쓸 것 같지도 않았다"고 했다. 윤 감독에게 '나인 퍼즐'은 여러모로 포기하기 어려웠던 작품이었다.

손석구는 패션 센스가 남다른 형사를 연기했다. 그는 "경찰이 모자를 쓰고 출근하면 안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가능하더라. 일반적인 형사분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패션 센스를 탑재한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김다미는 이나가 가진 여린 면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윤 감독은 '나인 퍼즐' 속 이야기가 현실과 만화의 중간 지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느꼈다. 김다미의 생각 역시 비슷했다. 그는 "현실에서 일어날 것 같지만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 같았다. 만화적 부분이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건을 추리하는 데는 진심이고 프로파일링을 하지만 캐릭터 표현에 있어서는 동작, 말투를 만화적 느낌으로 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김다미는 '나인 퍼즐' 팀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녔다고 밝히며 현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게 만들었다. 윤 감독은 "두 분(손석구 김다미)이 성격도 좋고 성실해서 너무 좋았다. 모난 곳 없는 배우들이었다"는 말로 출연자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윤종빈 감독과 김다미 손석구의 호흡을 담은 '나인 퍼즐'은 내년 공개 예정이다.

정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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