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국적 선사인 HMM(옛 현대상선)이 국내 최초로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도입했다. 2045년 '넷 제로'(Net-zero·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친환경 선대 확대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HMM은 21일 7,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대 크기)급 액화천연가스를 연료로 하는 컨테이너선 두 척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HMM은 이날 부산 영도구 HJ중공업에서 LNG 추진선 'HMM 오션호'와 'HMM 스카이호' 명명식을 열었다.
이 선박은 그리스 선주사 '나비오스'에서 임대한 것이다. HMM은 이 컨테이너선을 2025년 1월부터 지중해와 극동아시아를 잇는 화물운송 노선에 본격 투입할 예정이다.
HMM은 친환경 선박 도입 확대가 선사의 주요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2045년 넷 제로 달성을 추진 중이다. 유럽연합(EU)과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넷 제로를 목표로 선박의 탄소 배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ETS(탄소배출권거래제도), FuelEU Maritime(해운연료규정) 등을 이행하고 있다. 규제를 따르지 않는 선박은 향후 운항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HMM은 지난해에도 HD현대중공업과 HJ중공업에 메탄올 추진선 아홉 척을 발주했고 2025년 인도가 시작된다.
김경배 HMM 사장은 "이번에 인도되는 LNG 연료추진선박은 HMM의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