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무신사의 본진' 성수에 5층 초대형 매장 연 CJ올리브영…K뷰티 '성지' 노린다

입력
2024.11.21 15:15
19면
'올리브영N 성수' 22일 문 열어
총 5층 규모 전국 최대 매장
각종 전시·팝업 공간 등 갖춰
메이크업·에스테틱 서비스 등
체험 강화해 이커머스 '맞불'


CJ올리브영이 트렌드의 성지(聖地)로 꼽히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초대형 매장을 열었다. 매장 내 전시와 팝업스토어(임시매장) 공간을 늘리고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어주거나 피부·두피를 진단해주는 등 체험형 요소를 강화한 게 눈에 띈다. 최근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무신사, 컬리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의 공세에 맞서 오프라인 매장 경험을 강화하고 나선 것이다.

올리브영은 22일 혁신매장 1호점인 '올리브영N 성수'를 개점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인근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 들어서는 이 매장은 5개 층, 총면적 4,628㎡(약 1,400평) 규모다. 현재 전국 최대인 서울 명동타운점보다 더 크다. 상주 직원 수만 240명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가 끊임없이 펼쳐지는 새로움(New), 트렌드와 입점 브랜드가 인큐베이팅되는 둥지(Nest) 등의 의미를 담아 알파벳 N을 매장 이름에 붙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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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점을 하루 앞둔 이날 방문한 올리브영N 성수는 상품을 팔기 위한 점포라기보다는 더 많이 체험하기 쉽게 만든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매장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1층에 화장품 매대 대신 전시 공간과 임시 매장, 카페 등이 들어섰다. 1층 중심부에는 올리브영 상품기획자(MD)들이 최신 트렌드 상품으로 꼽은 각종 화장품, 과자 등이 5, 6m 길이의 식탁에 음식 형태로 전시돼 있었다. 회사 관계자는 "헬스&뷰티의 새로운 놀이터 개념"이라고 표현했다.



뷰티·헬스 상품을 파는 2, 3층도 마찬가지였다. 향수 등을 파는 공간은 벽면에 미술 작품을 전시해 갤러리를 방불케 했다. 각종 메이크업 제품을 진열한 '컬러 메이크업(Color Makeup)' 존에는 전문가로부터 테마별, 부위별 메이크업을 배우거나 맞춤형 화장품을 만들어보는 공간이 꾸려졌다. 3층 한쪽에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스킨케어 제품으로 에스테틱(피부미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스킨 핏 스튜디오'도 마련됐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시미헤이즈뷰티, 산타마리아노벨라 등 올리브영N 성수에만 입점한 브랜드가 160여 개에 달할 정도로 큐레이션에도 공을 들였다"고 했다. 4, 5층은 올리브영 멤버십(골드) 회원, 올리브영 및 입점 브랜드 임직원 등을 위한 라운지 및 사무실로 쓰인다.



올리브영이 성수에 혁신 매장을 선보인 이유는 이곳이 뷰티·패션·식음료(F&B) 트렌드의 성지이기 때문이다. 주요 고객층인 2030세대는 물론 세계 각지의 외국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실제 올해 1~10월 성수 일대 올리브영 매장의 매출은 1년 전보다 약 90% 늘었고 외국인 매출은 300% 가까이 폭증했다. 이에 올리브영은 매장 내 K팝 가수의 사진, 굿즈(기념 상품) 등을 모아놓은 별도 공간 'K팝 나우(K-pop Now)'를 꾸며 놓기도 했다.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는 "한국은 물론 글로벌 2030세대가 즐겨 찾는 상권에 개점한 올리브영N 성수는 올리브영의 새로운 전략과 시도를 가장 먼저 선보이는 글로벌 K뷰티의 랜드마크 매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