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시장의 재개장과 맞물려 발생한 '젠트리피케이션'에 우려를 표하고 상황이 더 심해지면 점포들이 시장에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백종원이 입점 식당 등의 컨설팅을 진행해 명소로 거듭난 예산시장은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달 다시 문을 열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된 지역에 외부 자금 등의 유입으로 땅값, 시설 임차료, 주거비가 상승해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이다.
19일 유튜브 채널 '백종원'에는 '재개장에 6개월이나 걸린 이유, 와 보시면 압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예산시장의 리모델링 공사 과정과 입점 점포들의 모습 등이 담겼다. 백종원은 새 단장한 식당의 음식 맛을 점검하고 오픈 준비 중인 가게 주인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일부 상가의 임대료 등 인상에 힘들어하는 상인들의 소식도 접했다. 예산시장의 한 상인은 백종원에게 "월세 10만 원 하던 가게가 지금은 16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올랐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상인은 "여기에 사람이 많이 몰리니 (점포 임차료 등) 시세도 상승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백종원은 "나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비싼 임대료 때문에 시장의 경쟁력이 무너진다고 판단되면 저희와 마음 맞는 분들을 모시고 시장을 옮길 것이다. 빈말이 아니다. 통째로 시장 놔두고 다 나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마지막으로 경고 아닌 경고를 하겠다. 말도 안 되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붙어서 땅값이 들썩거리면 우리는 들어가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도 그렇고 더본코리아도, 지역의 미래와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시작한 것이지 처음부터 돈 벌자고 (시장 점포 컨설팅 등을) 한 게 아니다"라면서 "(시장 주변 이해관계자들) 모두가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