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호주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가 향후 4년 안에 약 3,500억 원을 들여 극초음속 미사일 비행 테스트에 나선다. 중국과 러시아에 극초음속 미사일 관련 군사기술 수준이 밀리고 있다는 판단에 3국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미 국방부는 18일(현지시간) 오커스 3국 국방부가 '극초음속 비행 테스트·실험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3국은 2028년까지 총 2억5,200만 달러(약 3,500억 원)를 투입해 총 6차례에 걸친 극초음속 비행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각국의 극초음속 시스템 설비와 개발·테스트·평가 결과를 공유하는 등 지금까지 추진해 온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노력을 통합할 것이라고 미 국방부는 설명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21년 9월 오커스를 창설했다. 중국 억제를 핵심 대외정책으로 추진해 온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극초음속 미사일 등 첨단 군사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 등이 관련 기술을 추격하고 있고, 경우에 따라 미국 군사 기술이 이들 국가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 만큼 이번 협정을 통해 극초음속 기술 개발 속도를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협정은 3국이 인공지능(AI), 사이버안보, 극초음속 미사일 등 8개 분야에서 첨단 군사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오커스 '필러(기둥) 2'에 따른 것이다. 오커스는 미국이 호주에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을 제공하는 '필러 1'과 '필러 2' 등 두 개의 축으로 구성돼 있다.
하이디 슈 미 국방부 차관은 "3자 간 견고한 실험을 통해 공격 및 방어용 극초음속 기술을 개발해 제공하는 집단적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