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대표의 가족들이 쓴 댓글인지 아닌지 밝히면 될 일"이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금방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 때문에 우리 당 내부에서 불필요한 혼란이 커지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5일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 대표의 부인·장인·장모 등 가족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비난하는 글이 700여 건 올라온 사실이 알려졌다. 그동안 한 대표 측은 당원 중 동명이인이 있다며 의혹을 일축해 왔다.
김 의원은 "당원 게시판 문제로 연일 잡음이 들리고 있으니 답답하다"며 "당대표 가족들과 동일한 성명의 댓글이 이상한 패턴을 보이고 있고, 그 내용도 당대표 가족의 지위에 어울리지 않는 내용이라고 하는데, 설마 진짜 한 대표 가족들이 그렇게 댓글을 올렸을 리는 만무하다고 본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 대표 가족들이 본인이 쓴 댓글인지 아닌지 밝히기만 하면 되는 일"이라며 "거기에 무슨 어려움이 있고 무슨 법률 위반 소지가 있을 수 있나"라고 물었다.
특히 한 대표를 향해선 "지금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근거로 법률 위반이라고 하는 해명은 오히려 의혹만 키울 뿐 한 대표 자신에게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내 논란이 돼 그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당적부의 소유 및 관리주체인 당 지도부가 당무감사를 하는 것은 정당한 권한의 행사로서 원천적으로 법률 위반이 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뿐 아니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진상 규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장 전 최고위원은 이날 BBS 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개인정보보호법과는 전혀 상관없이 확인이 가능한 부분인데 당무감사를 안 하겠다고 한다"면서 "두렵고 무섭기 때문에 이 사건을 덮으려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개인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무감사까지 갈 일도 없이, 한 대표 가족의 명의만 확인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 역시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하루라도 빨리 당무감사를 해서 문제가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다"면서 "진짜로 한 대표 가족 명의가 도용된 건지 아닌지를 한 대표(스스로)가 말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친한동훈계인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당원 익명성을 보장해야 하는데 (작성자를) 확인하게 되면 여러 가지를 다 확인해야 한다"면서 "진짜 본인들이 썼는지는 수사 결과에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