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아모스 호치스타인 백악관 선임고문이 레바논을 방문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휴전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호치스타인 고문은 19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찾아 레바논 측과 휴전을 논의한다. 호치스타인 특사는 지난달 말에도 레바논과 이스라엘을 연달아 찾아 휴전 논의를 중재했다. 레바논 매체 보이스오브레바논도 현지 의원 카셈 하솀을 인용해 호치스타인 특사의 방문 소식을 보도했다. CNN은 호치스타인 특사 레바논 방문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 치명적 국경 분쟁이 벌어지는 상황 속에서도 휴전 협상이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레바논 의회는 최근 미국에서 받은 휴전 협상안 초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사 존슨 레바논 주재 미 대사는 지난 14일 헤즈볼라를 대신해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될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에게 협상안 초안을 전달했다. 이후 레바논 LBC 방송은 "레바논이 미 대사관에 휴전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건넨 휴전안에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지상전 종식을 위해 채택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701호의 완전한 이행 등을 골자로 한 내용이 포함됐다. 국제감독위원회 설립, 이스라엘 국경지대에 레바논군 약 1만 명 배치 등도 휴전안에 담겼다.
하지만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이날 베이루트 중심부를 폭격해 5명이 사망하고 최소 31명이 다쳤다고 레바논 보건부는 밝혔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이 지역 시아파 무슬림 예배당 인근 아파트가 표적이 돼 "큰 피해를 봤다"라고 전했다.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가 이날 100여 발의 발사체를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