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은 어디에' G20 단체 사진 못 찍은 미국 대통령... 왜?

입력
2024.11.19 08:40
바이든 없이 G20 단체 사진 촬영
이탈리아·캐나다 총리도 못 찍어
"지각 등장"... 미국은 "일찍 촬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퇴임 전 마지막으로 참석한 국제 다자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찍지 못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다.

18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통신,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은 이 도시의 상징인 슈가로프산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었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은 손을 맞잡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촬영 후 정상들은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회의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은 그제서야 뒤늦게 회의장 쪽에서 걸어왔다. 단체 사진 촬영 자체를 못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사진 촬영에서 빠졌다"고 보도했다.

행사 주최 측은 바이든 대통령이 단체 사진 촬영에 지각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현직 대통령이 국제 행사의 단체 사진 촬영에 제때 도착하지 못해 사진을 못 찍은 건 유례를 찾기 힘들다. 하지만 미국 측은 단체 사진 촬영이 예상보다 빨리 시작됐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G20 정상회의 단체 사진 촬영은 3년 만에 재개됐다. 2022년(인도네시아 발리)과 2023년(인도 뉴델리) 정상회의 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정상들이 단체 사진을 찍지 않았다. 이번 단체 사진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함께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에도 '항의'의 표시로 사진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은 건 아니라고 익명의 관리는 블룸버그에 전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퇴임 두 달을 남기고 참석한 마지막 국제 다자회의다. 그는 앞서 페루에서 진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단체 사진에서도 뒷줄 끄트머리 자리를 배정 받아, 일부 미국 언론으로부터 '어색한 위치'라는 논평을 받았다.

조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