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2022년 대선 직전까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이어간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됐다. 대통령실은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이후 명씨와의 관계가 단절됐다는 입장이다.
18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대화 내용에 따르면, 2022년 3월 초쯤 명씨는 지인에게 자신과 윤 대통령 부부와의 관계를 설명했다. 명씨는 "(대통령이) 나하고 잘 지내지"라며 "내게 '대통령 되기 X같이 (어렵네) 정권교체 장난 아니네'(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명씨와 윤 대통령의 사이는 막역했던 것으로 보인다. 명씨는 "(윤 대통령이) 술 먹으면 말이 많다. '명 박사, 우리 마누라하고 장모한테 전화하지 마'(라고 했다)"면서 "'장모님 전화번호 모르는데'(라고 하니까) 다음 날 (윤 대통령이) '미안하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의 눈치를 봐가며 김건희 여사와 소통했다. 그는 "윤석열이가 지방가면 (나는) 지 마누라한테 간다"며 "(윤 대통령이) 내가 있으면 '저 새끼 저거 또 왔는 갑다'하는 표정"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지인에게 "(김 여사와) 문자는 하루에 한 2,000~3,000통은 기본"이라고도 했다.
명씨는 다른 녹취록에서 김 여사의 운명을 점치기도 했다. 명씨는 "'당신(김 여사)은 신랑을 끌어올릴 사주인데, 앉은뱅이요'(라고 말했다)"라며 "영부인 될 사람이 선거도 못 나가고 앉은뱅이처럼 코바나컨텐츠에서 못 움직이고 있잖아"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학력 허위 기재 논란 등으로 대선 당시 칩거할 수밖에 없었던 현실을 꿰뚫어 봤다는 취지다.
명씨는 "김건희와 윤석열이 나를 왜 쓰는데? (상황 판단이) 정확하게 맞잖아"라며 "그 집안은 나한테 말을 한마디도 못 한다. 장모부터 정신교육도 내가 두세 번 시켰는데"라고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