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 애이태큼스(ATACMS)를 사용한 러시아 본토 타격을 허용했다는 보도에 러시아는 미국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크게 반발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워싱턴의 퇴임할 행정부(조 바이든 행정부)는 불길에 기름을 붓고 갈등을 둘러싼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도발을 계속하려는 의도가 분명하다"며 미국을 비판했다. 또 "이러한 결정(장거리 무기 사용 허가)이 실제로 공식화되어 우크라이나 정부에 전달됐다면 이는 긴장이 질적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고조되는 것이며, 미국의 개입에 있어서도 질적으로 새로운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의 입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명확하게 공식화됐으며 서구에도 잘 알려져 있다"며 "우리는 갈등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한다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미국,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와 전쟁 중이란 의미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사거리 약 300㎞인 미국산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자국이 지원한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없도록 제한했지만,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계기로 정책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