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왜 세계 1위 바이오사업부를 내다 팔려 할까

입력
2024.11.19 07:00
사료용 아미노산 세계 1위
연 4조 원 매출로 식품과 '투톱'
예상 몸값만 수조 원대 전망


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분야 세계 1위인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복수의 인수 후보와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12월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핵심이다. 1988년 인도네시아에 생산 기지를 마련하고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에 뛰어들었다. 라이신,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 품목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1위다. 지난해 매출은 4조1,343억 원으로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햇반' '비비고' 등을 만드는 식품 사업과 함께 회사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부 매각에 나선 것은 신(新)사업 진출을 위한 실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18년 CJ제일제당은 건강기능식 사업 부문인 CJ헬스케어를 1조3,000억 원에 한국콜마에 매각한 뒤 2조1,000억 원을 들여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당시 3,649억 원이던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 매출은 2023년 4조3,807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부를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제2의 슈완스컴퍼니를 물색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바이오사업부 예상 매각가로는 4조, 5조 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박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