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과정에 주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주장은 통합을 하지 말자는 '통합방해 책동'이라고 단정했다.
홍 시장은 18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주민투표는 투표권자 4분의 1 이상의 투표와 유효투표수 과반의 득표로 확정되는데, 행정통합 주민투표가 총선도 아니고 25%의 투표율이 나오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할 때 투표율이 낮아서 아예 개봉도 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홍 시장은 "주민투표를 하려면 적어도 4, 5개월 이상 걸리는데, 국회 통과 절차를 감안하면 내년 연말에 행정통합 특별법이 통과될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설사 30~40%의 투표율로 주민투표가 진행되더라도 그 결과가 주민 전체의 의사를 대변한다고 보기 힘들다"며 "행정통합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주장은 통합을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못박았다.
홍 시장은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의 동의를 구하기 전에 공정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주민투표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신력있는 여론조사기관 2곳에 자동응답서비스(ARS) 말고 전화응답 방식으로 의사를 물어 그 결과를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올해 안에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법안을 국회에 발의하기 위해 다음달 중순까지는 의회의 동의 절차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광역단체가 통합을 하기 위해 주민투표를 꼭 거쳐야 한다는 조항은 없으며, 주민투표가 만능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7일 포항에서 동부권을 시작으로 15일 경산서 남부권, 18일 안동서 북부권 행정통합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20일 구미상공회의소 강당서 마지막으로 서부권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설명회가 시작되자 안동 예천지역 주민 등은 포항과 경산 설명회장까지 찾아 '행정통합 절대반대' 등의 피켓시위를 하면서 거세게 항의했고, 안동시장과 예천군수도 18일 북부권 설명회가 열리기에 앞서 행정통합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