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TK행정통합 여부 주민투표 주장은 통합방해 책동"

입력
2024.11.18 16:30
홍 "최소 투표율 25% 넘기기 힘들어"
"공정한 여론조사가 주민의사 잘 반영"
"다음달 중순까지 의회 동의절차 밟을 터"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 행정통합 과정에 주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주장은 통합을 하지 말자는 '통합방해 책동'이라고 단정했다.

홍 시장은 18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주민투표는 투표권자 4분의 1 이상의 투표와 유효투표수 과반의 득표로 확정되는데, 행정통합 주민투표가 총선도 아니고 25%의 투표율이 나오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할 때 투표율이 낮아서 아예 개봉도 하지 못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홍 시장은 "주민투표를 하려면 적어도 4, 5개월 이상 걸리는데, 국회 통과 절차를 감안하면 내년 연말에 행정통합 특별법이 통과될 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설사 30~40%의 투표율로 주민투표가 진행되더라도 그 결과가 주민 전체의 의사를 대변한다고 보기 힘들다"며 "행정통합 여부를 주민투표로 결정하자는 주장은 통합을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못박았다.

홍 시장은 대구시의회와 경북도의회의 동의를 구하기 전에 공정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것이 주민투표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신력있는 여론조사기관 2곳에 자동응답서비스(ARS) 말고 전화응답 방식으로 의사를 물어 그 결과를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올해 안에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법안을 국회에 발의하기 위해 다음달 중순까지는 의회의 동의 절차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시장은 "광역단체가 통합을 하기 위해 주민투표를 꼭 거쳐야 한다는 조항은 없으며, 주민투표가 만능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지난 7일 포항에서 동부권을 시작으로 15일 경산서 남부권, 18일 안동서 북부권 행정통합 주민설명회를 열었고 20일 구미상공회의소 강당서 마지막으로 서부권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설명회가 시작되자 안동 예천지역 주민 등은 포항과 경산 설명회장까지 찾아 '행정통합 절대반대' 등의 피켓시위를 하면서 거세게 항의했고, 안동시장과 예천군수도 18일 북부권 설명회가 열리기에 앞서 행정통합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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