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침체기를 찍고 반등하는 모습을 보인 지난해 주택을 구입한 무주택자가 전년보다 소폭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주택소유통계’ 보고서를 보면, 무주택자였다가 주택을 구입한 사람(지난해 11월 1일 기준)이 71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무주택자(3,477만6,000명)의 2.1%에 해당하는 수치다. 주택 1건을 취득한 사람은 69만5,000명으로 96.8%였고, 주택 2건 이상을 취득한 사람은 2만3,000명(3.2%)이었다.
신규 유주택자는 전년(2022년)보다 4.8% 증가했다. 주택 매수 광풍이 일었던 2021년 신규 유주택자 수는 103만6,000명을 기록했지만, 2022년 부동산시장이 꺾이면서 68만6,000명까지 33.8% 줄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지난해에는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찍은 데다 건축비 상승 등의 이유로 앞으로 더 싼 주택을 살 수 없을 거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부동산 매수심리가 조금씩 살아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패닉 바잉(공포 매수)'을 주도했던 20·30대는 집을 팔았다. 고금리 기조를 견디지 못하고 대출금 부담에 주택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사람은 1,561만8,000명으로 2022년(1,530만9,000명)보다 30만9,000명 증가했다. 60대(16만8,000명)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지만, 30세 미만과 30대는 각각 2만2,000명, 6만1,000명 줄었다. 40대도 1만9,000명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840만9,000명(53.8%), 여성은 720만9,000명(46.2%)이었다. 여성 소유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전년(702만9,000명)보다 2.6% 늘었다. 서 교수는 "결혼하지 않고 내 집을 마련해 혼자 살겠다는 여성이 늘어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평균 주택자산가액(공시가격 기준)은 3억2,100만 원으로 전년(3억1,500만 원)보다 상승했다. 가구당 평균 소유 주택 수는 1.35채, 평균 면적은 86.6㎡였다. 주택을 소유한 평균 가구주 연령은 57.3세, 평균 가구원 수는 2.55명이었다. 주택을 소유한 상위 10%의 평균 주택자산가액은 12억5,500만 원으로 하위 10% 평균 주택자산가액(3,100만 원)의 40.5배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