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장에 등장한 김 여사 디올백...KBS 박장범 "파우치는 팩트"라며 사과 거부

입력
2024.11.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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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
여러 차례 단호하게 "파우치는 사실, 상품명"
'최순실 게이트' 은폐 의혹엔 "인정하지 않아"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디올 핸드백에 대해 “파우치가 정확한 상품명이며 팩트(사실)”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18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1월 박민 현 KBS 사장 취임 직후 ‘뉴스9’ 앵커에 발탁된 박 후보자는 올해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년 특별대담에서 김 여사가 수수한 디올 핸드백을 세간에서 부르는 '명품백'이 아닌 “조그마한 파우치”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파우치 발언’에 대해 "①권력에 대한 아부가 명백하고 ②공영방송인 KBS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③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부정확한 표현"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조인철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받은 디올백을 인사청문회장에 들고 나왔다. 그러나 박 후보자는 거듭 “파우치는 사실, 팩트다. 상품명”이라고 단호하게 답하며 사과를 거부했다.


최순실 보도 축소 의혹 "반성할 것 없다"

박 후보자는 사회2부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최순실 게이트’ 관련 KBS 보도를 박근혜 정권에 유리한 방향으로 축소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2019년 7월 작성된 KBS 내부 보고서인 ‘진실과미래위원회 활동보고서’에는 박 후보자가 당시 ‘국정농단’ 관련 각종 보도를 가로막았다는 증언이 다수 나온다. 박 후보자가 지난달 사장 후보로 임명제청된 후 KBS 기자 495명이 낸 임명 반대 성명서에도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KBS 기자들은 성명서에서 “박 후보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비호하고 은폐하는 데 앞장섰다” “시종일관 굴종적인 자세로 방송을 권력에 헌납했다”고 비판했다. 국정농단 보도 은폐 의혹에 대해 박 후보자는 “인정하지 않는다”며 “성명서 (내용에 대해) 반성할 생각 없다”고 말했다.

각종 법 위반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박 후보자는 자녀의 초등학교 배정을 위한 위장전입, 스쿨존 운전 시 속도 위반,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 미납으로 인한 7차례의 차량 압류, 어머니에 대한 부당한 연말정산 인적공제에 대해 “잘못된 행동”이라고 했다.


남보라 기자
김민지 인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