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스타(G-STAR) 2024'에서 데뷔한 게임 중 해외에서도 크게 화제가 된 게임은 넷마블의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다. 원작이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좋은 원작을 게임으로 가져오면 흥행이 보장될 것 같지만 기대치는 높고 평가도 혹독하다. 왕좌의 게임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어드벤처, 퍼즐, 전략 등 다양한 게임이 나왔지만 대개 원작 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지스타 직전 넷마블 본사에서 킹스로드를 사전 체험해 보니 제작진이 원작 팬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상당히 노력했음을 알 수 있었다. 당초 다중 사용자 접속 롤플레잉(MMORPG)으로 알려졌던 이 게임은 오픈월드 액션 게임이 됐고 전투의 사실성을 강조하기 위해 자동 전투를 뺐다.
지스타에서 시연된 프롤로그부터 원작 팬들을 위해 인기 캐릭터인 존 스노우와 함께 백귀의 추격을 뿌리치는 과정이 다뤄졌다. 지스타에서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드라마에서 가장 호평받은 시즌4를 무대로 삼고 드라마에선 다뤄지지 않은 원작의 배경 웨스테로스 대륙 곳곳을 세밀히 묘사한 것도 원작 팬의 눈과 귀를 충분히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이 게임을 2025년 중 한국보다 서구 시장에 먼저 선보인다.
넷마블이 함께 공개한 '몬길: 스타 다이브'는 넷마블 오리지널 IP '몬스터 길들이기'를 새롭게 되살렸다. 이미 호요버스 '원신'이나 쿠로게임즈 '명조: 워더링 웨이브' 같은 게임이 인기를 끌며 대세가 된 애니메이션풍(서브컬처)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유행을 좇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 지스타에서 웹젠이 내놓은 '드래곤소드'와 중국 제작사 그리프라인의 '명일방주: 엔드필드' 또한 만만찮은 만듦새를 자랑했다. 차별화를 위해 등장 캐릭터와 이야기에 게이머를 얼마나 몰입시키느냐가 성공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