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 진출 좌절

입력
2024.11.17 23:47
일본, 쿠바에 7-6 진땀승 거두고 조 1위 확정
대만은 호주에 11-3 대승
한국 최종전 이겨도 승자승에서 대만에 밀려

결국 기적은 없었다. 한국 야구대표팀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 라운드(4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과 함께 B조에 속한 일본과 대만은 17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구장과 타이페이돔에서 각각 열린 쿠바와 호주와의 경기에서 7-6, 11-3으로 각각 승리했다. 일본은 4승을 거두고 조 1위를 확정했고, 대만은 3승 1패로 조 2위를 확보했다.

2승 2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이날 경기가 없었지만,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18일 치러지는 최종전에서 한국이 호주를 잡고 대만이 쿠바에 지면 두 팀은 3승 2패 동률을 이루지만, 한국은 13일 열린 대만전에서 패해 승자승 기준에서 밀린다.

이날 경기 후반까지만 해도 한국의 슈퍼 라운드 진출에 실낱 같은 희망이 남아 있었다. 대만은 일찌감치 큰 점수차로 호주에 앞섰지만, 쿠바가 예상 외 선전을 펼치며 끝까지 일본을 괴롭혔다. 쿠바는 5회말까지 1-5로 뒤졌지만, 6회초 대거 3점을 뽑아내며 1점차까지 따라 붙었다.

6회말 다시 1점을 내준 뒤에도 쿠바는 포기하지 않았다. 7회초 일본 투수 시미즈 타츠야의 1루 악송구를 틈타 2점을 올리며 결국 6-6 동점을 만들었다. 만약 쿠바가 기세를 몰아 일본을 잡는다면, 18일 최종전 결과에 따라 한국 일본 대만 쿠바가 3승 2패로 맞물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되면 네 팀은 TQB(Team Quality Balance·(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로 조별리그 순위를 가릴 수도 있었다.

그러나 역시 일본은 강했다. 8회말 쿠리하라 료야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아내며 다시 리드를 잡았다. 9회초 1사 만루의 위기 상황도 있었지만, 마무리 후지하라 쇼마가 쿠바의 요안 몬카다와 안디 코스메에 연속 삼진을 잡아내며 승리를 챙겼다. 그리고 곧이어 끝난 대만과 호주의 경기에서도 대만이 대승을 거두면서 한국의 슈퍼 라운드 진출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한국은 18일 텐무구장에서 호주를 상대로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박주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