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참석을 위해 방문한 페루 리마에서 한중, 한미일 정상회담을 포함해 5개 나라의 정상과 단독 및 공동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지난 2022년 11월 인도네시아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이후 2년 만에 이뤄진 것으로, 윤 대통령은 시 주석의 숙소인 리마의 한 호텔에서 만나 반가운 표정으로 악수를 나누며 오는 2025년 우리나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에 초청했고 시 주석 또한 윤 대통령의 초청에 응한 뒤 윤 대통령을 중국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윤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장소인 리마 컨벤션센터로 이동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함께 한·미·일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44분간 진행된 이 회담에서 한·미·일 3국은 북한과 러시아 간 불법적 군사협력 등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한·미·일 3국 정상회의는 지난 2023년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한 회의에 이어 두 번째 회의이자, 이시바 시게루 총리 취임 이후는 첫 회의다.
한편 이날은 임기 종료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마지막 회담이기도 했다. 한미일 정상회의를 마친 윤 대통령은 뒤이어 임기 종료를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고별 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과 안보 현안에 대해 의견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와 전날 한미일 정상회의에 이어 최근 고조되는 북한 위협에 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의 회동은 지난달 라오스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진 이후 한 달 만이다.
윤 대통령은 리마 대통령궁에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훈장 교환식과 MOU를 체결하고, 양국의 방산 협력 성과를 담은 영상을 함께 시청했다. 또 우리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는 선박에 부착할 명판에 함께 서명식을 했다. 이어진 공동언론발표와 만찬으로 2박 3일 동안의 릴레이 정상회담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 대통령은 페루 공식 방문 일정을 마치고 17일(현지시간) G20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로 출발해 이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