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한일 정상회담... 尹 "한일 간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

입력
2024.11.17 06:20
한일 정상 모두 '북러 간 군사 협력'에 강한 우려 표명
이시바 총리 "엄중한 환경 감안해 한일 협력 지속 강화"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동북아 정세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한일 간의 긴밀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이 시점"이라고 평가했고, 이시바 총리도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윤 대통령은 페루 리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지난달) 첫 정상회담 이후 러북 간 군사 협력이 북한군 파병으로 이어지는 등 역내 및 세계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한일 간의 긴밀한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이 시점에 총리님과의 이러한 만남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 방안과 날로 엄중해지는 지역, 글로벌 정세에 대해 총리님과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총리도 "최근의 북한 등을 포함해 우리를 둘러싼 엄중한 안전 보장 환경을 감안해 한일 간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은 중요한 과제"라며 "유익한 의견 교환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약 50분간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역내 및 국제 정세의 급격한 전환 국면에서 한일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등 러북 간의 군사협력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하고, 국제사회가 북한에 대해 단합된 메시지를 계속 발신할 수 있도록 한일 양국이 더욱 긴밀히 공조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양 정상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에도 한미일 협력 체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일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단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라오스에서 총리님을 자주 뵙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한 달 만에 다시 만나게 되어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고, 이시바 총리는 "이것이 한일관계의 원래 있어야 될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계를 앞으로도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또 "내년에는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다"며 "윤 대통령님과 저 사이에서 한일관계를 미래를 향해 더욱더 확고한 것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내년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해 한일 관계를 한 단계 더 높이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 셔틀외교를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 정상은 또 국민들이 한일관계 개선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성과를 발굴하고 이를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에는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의를 진행했다.


리마= 김현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