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청년층(15~29세) 임금근로 일자리 신규 채용이 집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체되는 내수 회복에 경력직 선호 현상 등이 겹쳐 청년 고용이 갈수록 위축되는 양상이다. 정부가 앞장서 청년 채용을 권장하는 공공기관 정규직에서조차 자리는 좁아지고 있다.
2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을 살펴보면, 올해 2분기 20대 이하 신규 채용 일자리는 145만4,000개로 전년(159만 개) 대비 8.6% 감소했다. 새로 청년을 뽑는 일자리가 13만6,000개 줄어든 것으로,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8년 이래 최소치다. 같은 기간 청년층 인구가 2.9% 줄어든 것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가파르다.
이에 반해 1년 전과 같은 곳에서 동일한 근로자가 계속 일한 경우인 지속 일자리는 160만5,000개로 지난해보다 3,000명 늘었다. 그럼에도 신규 채용이 급감하다보니 20대 이하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 역시 305만9,000개로 전년(319만2,000개)보다 4.2% 감소해 역대 가장 적었다. 고령화 여파로 60대 이상 신규 채용 일자리만 올해 6만2,000개 느는 등 2018년부터 매년 노령층 일자리는 증가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20대 이하 신규 채용 일자리가 2만2,000개 줄어 영향이 가장 컸다. 정보통신업(-2만 개), 도소매업(-1만5,000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과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각 -1만2,000개)도 뒤따랐다. 건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도 각각 1만 명씩 신규 채용 일자리가 사라졌다. 청년 일자리도 소비와 투자 부진에 움츠러든 내수의 직격탄을 맞는 모양새다.
설상가상 공공기관에서도 청년 비중이 줄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339개 공공기관이 채용한 일반정규직 1만3,347명 중 청년(15~34세)은 1만703명으로 80.2% 수준이다. 이 비율은 2022년(85.8%) 이래 하락세인데, 추세가 이어지면 2020년(74.8%)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청년 신규 일반정규직 인원도 2019년 2만7,052명에서 지난해 1만7,143명까지 지속 줄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부터 공공기관 경영평가에 '청년 신규 채용 노력'과 관련한 가점을 신설했지만 경력 선호 경향 등에 역부족이란 지적도 나온다. 앞서 이달 중 마련하겠다던 청년·여성·중장년 등 취약계층 경제활동 촉진을 위한 '2차 사회이동성 개선방안' 발표도 지연될 전망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과 주기적인 간담회를 열어 청년 신규 채용 실적을 점검하고 있다"며 "공공기관 채용이 통상 연말에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수치로 판단하긴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