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등 공갈혐의 재판 나온 쯔양 “경험한 것 다 말할 것” 피해 증언

입력
2024.11.15 17:01
"사생활 비밀 보호" 증인신문은 비공개 진행

1,0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명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이 자신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구제역(본명 이준희) 재판에 직접 나와 입을 열었다.

이 사건 피해자인 쯔양은 15일 오후 구제역, 주작감별사(본명 전국진), 카라큘라(본명 이세욱), 크로커다일(본명 최일환), 최모 변호사 등 5명의 공갈 혐의 사건 재판의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수원지법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게 “있는 대로 다 말씀드리고 오겠다”고 밝혔다. 그는 구제역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구제역이 왜 그렇게 말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사실대로 다 말씀드리고 다른(잘못된) 사실은 바로잡고 오겠다”고 말했다. 쯔양의 변호인인 김태연 변호사는 “제출할 수 있는 자료는 다 제출했고, 경험한 것을 그대로 진술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준희 쪽에서 무죄를 주장하는데 오늘 출석을 결정한 것은 증인신문 과정을 거치고 있는 재판부에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에 대한 사생활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 것이 우려돼 재판부에 증인신문을 비공개로 진행해달라는 의견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 심리를 맡은 수원지법 형사14단독 박이랑 판사도 “사생활 비밀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쯔양의 증인신문 비공개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쯔양은 이날 증인석에 앉았지만 신문 내용은 공개되지 않을 전망이다.

구제역과 주작감별사는 2023년 2월 “탈세 관련 사생활 의혹을 제보받았다. 돈을 주면 이를 공론화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쯔양을 겁박하고 5,5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또 다른 유튜버인 카라큘라와 크로커다일은 구제역에게 “쯔양에 관한 폭로 영상을 올리기보다 직접 돈을 뜯어내는 것이 이익”이라는 취지로 공갈할 것을 권유한 혐의를 받는다. 최 변호사는 2021년 10월 쯔양의 전 남자친구이자 전 소속사 대표인 A씨가 한 식당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식당 측 법률대리인을 맡아 쯔양을 협박하고, 두 사람의 개인정보를 구제역에게 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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