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이 의약품을 넘어 화장품, 미용 의료기기, 필러, 보툴리눔 톡신에 이르기까지 뷰티 헬스케어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14일 동국제약은 이번 주부터 보툴리눔 톡신 제제 '비에녹스'를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한국비엔씨와 국내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한 데 따라 마케팅을 본격화하고 있다. 보툴리눔 톡신은 특정 세균(보툴리눔균)이 생성하는 독소(톡신)를 추출한 단백질로, 소량 투여할 경우 근육을 이완시켜 주름을 예방하거나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이로써 동국제약은 기존에 보유한 히알루론산 필러, 피부 재생 제품, 상처 오염을 방지하는 창상피복재 등에 이어 보툴리눔 톡신까지 내놓으며 피부 관리 제품군을 확장하게 됐다. 회사 측은 피부 관리 영역에서 영업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2015년 더마코스메틱(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출시하며 꾸준히 뷰티 헬스케어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센텔리안24는 동국제약 대표 연고제인 '마데카솔'의 핵심 성분(병풀 추출물)으로 만든 화장품이다. '제약사가 만든 화장품' 시대를 연 이 브랜드는 올 상반기까지 누적 매출 9,0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동국제약은 5월엔 의료기기 업체 위드닉스를, 지난달엔 화장품 제조사 리폼화장품을 인수했다. 2003년 설립된 위드닉스는 미용기기를 개발·생산·유통하는 회사로, 주요 제품들을 일본, 독일, 홍콩 등에 수출 중이다. 기존 동국제약 브랜드와 협업해 미용기기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2010년 설립된 리폼화장품은 국내 150여 개 고객사, 해외 26개국 34개 거래처를 보유하고 있다. 주로 앰플 제품을 생산해왔는데, 동국제약이 보유한 천연물 추출 기술력, 생약제제 개발 경험과 결합해 이른바 '메디컬 뷰티'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뷰티 헬스케어를 앞세운 동국제약 실적은 상승세다. 2022년 6,616억 원이던 매출 규모가 지난해 7,310억 원에 이어 올해는 8,000억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