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체 AMD가 대규모 감원에 나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집중해 AI 칩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를 추격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MD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타깝게도 전 세계에서 회사 인력을 약 4% 감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AMD 직원 수는 약 2만6,000명으로, 구조조정 규모는 1,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감원은 AMD가 AI 칩 시장 투자를 늘리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MD는 전통적으로 소비자용 개인용컴퓨터(PC) 프로세서를 두고 인텔과 경쟁했으나, 최근에는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8월 49억 달러(약 6조8,943억 원) 규모 자금을 투입해 미국 서버 제조업체 ‘ZT 시스템스’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감원 대상 역시 전통적 반도체 관련 인력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소비자용·개인용 PC 등 분야의 영업·마케팅 직책 인사들이 주로 감원 대상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AMD는 올해 AI 칩 매출이 50억 달러(약 7조325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매출 257억 달러(약 36조1,470억 원)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