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동상" "칠곡 누님"… 한덕수 총리 만난 칠곡할매 '수니와 칠공주'

입력
2024.11.14 16:58
23면
총리 접견실서 만나 오찬
韓 "칠곡 누님처럼 왕성하게 노년을"

경북 칠곡군 80세 이상 할매(할머니)들로 구성된 칠곡할매래퍼 그룹 '수니와칠공주'가 한덕수 국무총리를 만났다. 이번 만남은 한 총리가 직접 멤버들을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14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최근 한 총리와 김재욱 칠곡군수, 수니와칠공주 멤버 등은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만남을 가졌다. 한 총리는 외국 정상 등 귀빈을 맞는 국무총리 접견실에서 할머니들과 인사를 나눈 뒤, 국무위원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한 총리는 이 자리에서 지난달 15일 고 서무석 할머니를 떠나 보낸 멤버들을 위로했다. 접견실과 식당 자리에 서 할머니 영정을 올려놓고 함께 추모했다. 서 할머니는 한 총리와의 만남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갑작스레 병세가 악화돼 지난달 15일 세상을 떠났다.

김재욱 군수는 칠곡 할머니들이 직접 지은 시가 담긴 시집을, 멤버들은 한 총리를 응원하는 글귀를 적은 족자를 각각 한 총리에게 전달했다. 홍순연(81) 할머니는 한 총리의 이름을 따 "한덕수 총리님 덕분에 수천만 국민이 평안"이라는 삼행시를 읊기도 했다. 이필선(88) 할머니는 "총리 동상(동생), 우리는 신나고, 동상도 매일 즐거우면 좋겠네"라며 응원했다. 리더 박점순(84) 할머니도 즉석 랩을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수니와칠공주는 지난해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이던 한 총리를 응원하는 영상을 제작해 보냈고, 한 총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칠곡 누님들 고맙습니다"라는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한 총리는 "수니와칠공주는 많은 국민에게 기쁨과 용기를 드리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모든 어르신이 칠곡 누님들처럼 원기 왕성하게 노년을 누리실 수 있도록 총리 동생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군수도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앞으로 어르신 문화가 주류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생산적인 실버 문화 확산에 칠곡군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칠곡= 김재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