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복지' 일자리 창출 앞장선 광역·기초단체·공공기관 '결실'

입력
2024.11.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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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일자리 어워드]
지자체 광역 5곳·기초 3곳 수상
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 4곳 영예

지난 9월 23~25일 한국일보와 행정안전부 공동 주최로 대구 북구 엑스코 전시장에서 열린 ‘2024 지역경제 혁신 박람회’에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 117곳, 민간기관 11곳 등 모두 128곳이 참여했다. 국가균형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역이 주도하며 해법을 모색하는 이 행사에는 수도권 1극 체제에서 벗어나 지방 활성화에 필수 요건인 미래 일자리 창출방안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17일 발표한 '2024 대한민국 일자리 어워드'는 지자체와 공공기관 117곳이 펼쳐온 다양한 일자리 정책의 성과를 확인한 지표다.

'최고의 복지'인 일자리 창출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12곳이 결실을 맺었다.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한 경북도는 퇴직 인력을 적재적소에 재취업시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동일계통에 8년 이상 몸담은 만 40세 이상이면서 일정 조건(15년 이상 경력자, 퇴직 3년 이내, 전문 자격증 보유 및 석박사)을 갖춘 '고숙련 퇴직기술인력'(55명)을 엄선하고, 도내 기술 애로 중소기업(31곳)을 발굴한 뒤 가장 알맞은 인력과 기업을 서로 연결해줬다. 방문 상담과 컨설팅을 지원하며 사후 관리에도 힘써, 총 66명이 정규직으로 채용돼 목표(62명)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퇴직자도 정규직 취업할 수 있다

역시 행안부 장관상을 수상한 한국토지주택공사는 5개년 중장기 일자리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행, 지난해 5,969개(직접고용 1,130명, 간접고용 4,403명, 창업공간 436명) 일자리를 창출했다. 취약계층과 입주민에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해 호평받았다. 공사는 국민임대주택 거주자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80세 이상 1인 가구를 방문해 돌봐주는 생활돌보미 사업을 매입임대주택으로 확대해 지난해 203개 일자리를 새로 만들었고, 올해는 비수도권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장애인 고용은 360명으로 의무고용인원(348명)을 넘어섰다.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상을 받은 대구시는 지역 주력산업인 자동차 부품기업 일자리를 늘렸다. 업체들은 평균 4.5명의 인력이 부족하고, 낮은 임금(48.2%)이 채용의 가장 큰 걸림돌(2022년 대구자동차부품산업 실태조사)이었다. 이에 시는 공석인 자리에 사람을 고용하면 받는 정부지원금(3, 6개월 근속 시 각 100만 원)을 1회 추가(1년 근속 시 100만 원)했고, 정부의 청년(만 34세 이하) 고용 지원금(일자리 도약 장려금 1인 최대 720만 원) 대상이 아닌 직원(만 35~59세)을 채용해도 1,200만 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시는 올해 350명 채용을 추진 중이다.

직업 교육도 환골탈태... 유망산업으로 체질 개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한 전남도는 역점 추진 중인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과 연계한 관광 일자리를 창출했다. 전문기관과 함께 새로운 커리큘럼(웰니스·관광기획·ICT스마트관광 각 80시간)을 개발해 72명이 수료했고, 그중 39명(웰니스 12명, 관광기획 18명, ICT스마트관광 9명)이 취업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과기부 장관상을 공동 수상한 경기주택도시공사는 성남시에 들어설 제3판교테크노밸리에 공공기숙사 등을 지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돕고, 올해 중장년 구직자(23명)와 장애인(4명)에게 인턴십 기회를 제공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은 충북 청주시는 주력 산업 기반을 바꿔 일자리 창출에 나선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이차전지 분야 소부장 특화단지(2021)와 국가첨단전략 특화단지(2023)를 유치해 내년까지 전문인력 1,520명(학사 1,200명, 석사 200명, 박사 120명)을 양성, 공급한다. 이를 포함해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산업 국책사업과 첨단 기업을 유치해 4,000여 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거뒀다. 역시 문체부 장관상을 받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장애인 고용률(36.1%)이 전체 고용률(63.5%)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점을 개선하려 지난해부터 기업 의견 등을 반영해 '장애 적합 직무'를 개발했다. 도그워커(견주 대신 반려견 산책 대행), 무인점포 매니저(무인점포 상품 재고 관리 진열 등 수행), 팝업북 제작가(팝업북 원재료 조립 결합 부착) 등 30개 직무를 신설해 419명(7월 기준)이 취업했고, 2028년까지 2,500명의 잠재적 일자리를 확보했다. 공단은 사업을 확대해 2027년까지 장애인 적합 직무를 360개로 늘릴 계획이다.

도그워커·무인점포 매니저... 직업 만들기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을 수상한 경남도는 지역 내 주력산업(조선·항공·자동차) 이중구조 개선으로 구인난을 해결했다. 가장 큰 문제인 원청과 하청의 임금격차를 해소하려 정부·지자체·원청·근로자가 참여해 일정 금액을 지원하는 '상생협약'을 체결, 8월까지 3,174명이 혜택을 받았다. 산업부 장관상을 공동 수상한 경기 고양시는 청년 취업에 주력했다. 진로설계부터 취업까지 지원하는 청년 맞춤형 일자리 지원 사업(청년일생학교)을 운영해 2022년 75명 참여 45명 취업, 지난해 31명 참여 12명 취업이란 성과를 냈다. 이들은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한국마사회 등에 취업했다. 올해는 참여 인원을 120명으로 확대해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한 경기 안산시는 전통 제조업 생태계에서 특화분야 중심으로 신사업 전환을 추진한 강소연구 개발특구 운영으로 363개(20222년 기준) 기업이 입주, 2019년(263개)보다 38.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종사자도 41.2%(4,947명→7,672명) 늘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고용부 장관상을 함께 받은 지방공기업평가원은 지속 가능한 일자리 질 개선에 힘썼다. 공공기관 인력감축 추세에도 정년퇴직과 휴직률을 고려한 정규직 채용(6명), 부서별 채용여력 확보 통한 청년채용(2명), 청년에 실무경험을 제공하는 청년인턴균형채용(23명)이 두드러졌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경기도는 계층별 특성에 맞는 취업 지원 정책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 올해 청년 903명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탐색하는 기회(경기청년 갭이어)를 제공하고, 중장년(4060) 75명에겐 '교육훈련·취업지원·사후관리' 지원으로 35명이 취업했다. 여성전문기술교육 수료자(85명) 중 24명도 취업했다. 고양·구리·부천시에는 누구나 이용 가능한 창업공간을 조성해 2,310개 창업기업 입주공간도 마련했다. 아울러 도내 일부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 주4.5일제, 주 20·30시간 근무 도입도 추진 중이다.

박민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