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장남 구형모(37) LX MDI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로 LX그룹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X홀딩스와 LX MDI, LX벤처스 등 LX그룹 산하 3개 회사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사장으로 승진한 구 대표는 2022년 12월 LX MDI 설립 때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 경영을 이끌어 왔다. LX MDI는 그룹의 미래 준비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경영 컨설팅, 마케팅, 정보기술(IT) 업무, 인프라 혁신 및 인재 육성 등을 맡는 조직이다. LX홀딩스는 "구 사장은 그룹의 IT 역량 강화 로드맵 구축과 인공지능(AI) 활용에 대한 단계적 실행을 추진하는 등 혁신 활동을 주도하는 한편 미래 사업가·인재 육성을 위한 체계를 수립하고 교육 플랫폼을 개발·운영해 우수 인재 양성의 토대를 마련한 성과를 인정받았다"고 전했다.
이번 승진으로 LX그룹의 승계 작업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1987년생인 구 사장은 2014년 LG전자에 입사해 2019년 LG전자 일본법인 신사업담당을 거쳐 2021년 LX홀딩스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선임된 후 이듬해 경영기획부문 전무로 승진했다. 2021년 1대 주주인 구 회장으로부터 LX홀딩스 지분 11.15%를 증여받아 LX홀딩스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구 대표와 함께 LX MDI 각자 대표를 맡은 서동현 상무도 이번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다. 서 전무는 ㈜LG 정도경영TFT의 진단2담당(부장)과 윤리사무국(책임)을 거쳐 LX판토스 경영진단·개선담당(상무)을 지냈다. 이번 인사로 LX MDI의 그룹 내 역할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근명 LX벤처스 대표는 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LX벤처스는 2023년 7월 설립된 그룹의 기업주도형벤처캐피털(CVC)로 미래 유망 산업군에 있는 우수 벤처기업·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LX홀딩스는 노진서 사장의 LX하우시스 대표이사 겸임 외에는 따로 승진 인사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