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아온 오타니의 시간...MVP 최초 기록도 쓴다

입력
2024.11.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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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로만 뛰며 최고 성적 낸 오타니
실버슬러거 시작으로 트로피 수집 시작
지명타자 최초 MVP, 첫 2년 연속 MVP 유력

메이저리그 최초로 50홈런-50도루를 작성하고 개인 첫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시간이 다시 찾아왔다.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양대 리그 포지션별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실버 슬러거(내셔널리그 지명타자 부문)'를 수상했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가 실버 슬러거를 받은 건 LA 에인절스 시절이었던 2021년과 2023년에 이어 세 번째다.

올해 다저스와 북미 프로스포츠 최대 규모인 10년 총액 7억 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오타니는 이적 첫해 54홈런 59도루로 사상 첫 50-50 신기원을 열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올해 타자로만 전념하며 압도적인 타격 성적표를 찍었다. 홈런과 타점(130), 득점(134), 출루율(0.390), 장타율(0.646)은 내셔널리그 전체 1위였고 타율(0.310), 안타(197), 도루는 2위였다.

실버 슬러거는 오타니의 트로피 수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MVP), 사이영상, 신인상, 감독상 최종 후보 명단을 발표했는데 오타니는 내셔널리그 MVP 수상이 유력하다.

2021년, 2023년에 아메리칸리그 MVP에 뽑혔던 오타니가 내셔널리그에서도 MVP를 받으면 역대 두 번째로 양대 리그 MVP를 석권한다. 앞서 1961년 신시내티, 1966년 볼티모어에서 프랭크 로빈슨이 처음으로 양대 리그에서 MVP 영예를 안았다.

아울러 오타니는 최초의 MVP 수상 기록도 쓴다. 지금까지 수비를 하지 않고 타격만 하는 지명타자가 MVP를 수상하는 것도, 2년 연속 받는 것도 최초다. MLB닷컴은 "수치만 봐도 오타니가 세 번째 MVP를 수상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를 알 수 있다"며 "만장일치로 수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내셔널리그 MVP 후보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르(뉴욕 메츠), 2루수 케텔 마르테(애리조나)는 상대적으로 오타니에게 기록 면에서 밀린다.

아메리칸리그 MVP는 '홈런왕'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유력하다. 양대 리그 MVP 수상자는 현지 날짜로 21일에 공개된다. MVP 외에도 오타니는 행크 애런상(최고 타자), 에드가 마르티네스상(최고 지명타자), 퍼스트 팀(지명타자 부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이름이 호명될 전망이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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