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26일 공개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2엔 새 '얼굴'도 여럿 등장한다. 배우 강애심은 금자 역으로, 양동근은 용식 역으로 시즌2에 처음 출연했다. 두 배우는 드라마에서 엄마와 아들 관계다. 용식(양동근)은 상습 도박으로 진 빚을 갚기 위해, 금자(강애심)는 아들을 도와주기 위해 서바이벌에 각각 참여했다. 12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용식과 금자는 이 게임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456억 원 상금을 받기 위해 목숨을 건 서바이벌 게임에서 만난 모자의 심정은 어떨까. 최근 공개된 1분 50여 초 분량의 예고편에서 용식은 금자와 나란히 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고 나중엔 엄마를 껴안고 눈물을 흘린다.
주로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이력을 쌓은 강애심은 오디션을 보고 '오징어 게임' 시즌2에 합류했다. 찍어 줄 사람이 없어 혼자 카메라를 켜 '안녕하세요, 강애심입니다'란 인사말로 오디션 영상을 찍어 제작사에 보냈다. 강애심은 "오디션 합격 후 처음에는 '아니야. 이거는, 이거는 내 것이 아닌 것 같아'란 생각에 아무한테도 얘기를 못 했다"며 "가발을 쓰고 촬영하면서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다는) 현실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배우 이서환은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에서 이정재와 맺은 '악연'이 '오징어 게임' 시즌2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그는 시즌2에서 기훈(이정재)의 직장 동료이자 오랜 친구인 정배 역으로 기훈과 함께 게임에 참여한다. 이서환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이정재로부터 잔혹하게 살해당했다. 이서환은 "'오징어 게임'에서 '절친' 설정이고 같이 연기해야 하는데 전작의 기억이 떠올라 처음엔 무서웠다"며 "시즌2 중간에 기훈과 단둘이 앉아서 오손도손 얘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때 기훈과 정배가 회사 동료로서 같이 먹고 자고 했던 그런 전우 같은 느낌이 있었던 걸 알게 됐다"고 했다.
시즌2에선 공유가 연기한 '딱지남'의 비중도 커졌다. 공유는 "황동혁 감독님이 '특별출연해 줄 거죠?'라고 사석에서 가볍게 물었던 얘기가 지금 이렇게 '오징어 게임' 시즌2까지 오게 됐다"며 "대사도 없고 바로 죽는 걸로 해 달라고 했는데, 황 감독님이 '딱지남' 캐릭터를 만들었고 시즌2에선 비중이 커져 좋으면서 한편으로는 부담이 있었다"고 촬영 뒷얘기도 들려줬다.
'오징어 게임'에서 게임 주최자인 프런트맨 역을 맡아 시즌1에서 주로 가면을 쓰고 나왔던 이병헌은 시즌2에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드러낸다. 그는 "마스크를 벗고 복잡한 감정들을 연기해야 해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프런트맨은 이 모든 게임의 설계자이고 기훈과 정반대의 생각을 하는 인물이지만 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촬영했다"고 촬영 과정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