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정책 담당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을 임명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경 통제 강화 정책을 설계한 강경파다.
미 CNN 방송은 11일(현지시간) 두 명의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자가 수일 내 이 같이 발표할 것이라면서 "밀러가 향후 트럼프의 인사 계획에서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1기 행정부에서 강경한 국경 이민 정책을 주도했던 밀러는 트럼프 당선자의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 공약을 설계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앞서 그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선 불법 이민 추방자 수를 현재의 10배 이상인 연 100만 명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CNN은 전했다. 지난 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트럼프가 취임선서를 하는 즉시 (대규모 추방이) 개시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밀러의 임명은 트럼프 2기 최우선 정책이 불법 이민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백악관 비서실장에 이은 2번째 인사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직무대행을 국경정책 총괄 차르(border czar)로 발표한 바 있다. 호먼은 이날 폭스 방송에 출연, 사상 최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과 관련, "공공 안전 및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