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박정희 대통령 사진전'을 관람하며 "산업화의 쌀로 밥을 지어 먹게 해주신 박정희 전 대통령을 기억하고 존경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사진전 개회식에 참석해 "세계 2차대전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한 나라가 우리뿐이고, 그 산업화를 만들어 낸 사람이 바로 박 전 대통령"이라며 "대한민국이 그 정신을 기억하고 보수(정)당이 이어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역사라는 것이 한 사람의 능력이나 의지로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면서도 "적어도 박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이 지금보다 훨씬 못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51세인 한 대표는 유년 시절 박 전 대통령 서거에 관한 기억도 공유했다. 박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 26일 서울 궁정동 안가에서 당시 중앙정보부 부장 김재규가 쏜 총탄에 맞아 숨을 거뒀다. 한 대표는 "청주에서 유치원을 다닐 때 유치원 대표로서 분향하고 헌화하기 위해 차출되면서 많은 분이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 '진짜 나라에 큰일이 났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이날 한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조명한 배경에는 보수 지지층의 결집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대구·경북(TK) 지역의 전통 지지층조차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실망감을 표출하면서 여권 전체가 위기감을 느끼는 탓이다.
한 대표는 당대표 취임 전후 박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를 찾아 보수층에 구애한 바 있다. 그는 전당대회를 앞둔 7월 13일 당원들을 만나 "박 전 대통령이 꿈꿨던 발전의 길로 다시 한번 되돌리도록 제가 옆에서 언제나 함께하겠다"고 했고, 지난 9월 3일에는 구미 생가를 찾아 방명록에 '박정희 대통령님의 산업화 결단과 실천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습니다'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