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과 이미 통화… ‘우크라이나 확전 말라’ 조언”

입력
2024.11.11 08:41
WP 보도… 당선 확정 다음 날인 7일 통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대선 승리 확정 이튿날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자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확대하지 말라’는 조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한 WP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자는 지난 7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갖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했다. 11·5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한 트럼프 당선자가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꺾고 당선을 확정 지은 시점은 6일 새벽이었는데, 바로 다음 날 푸틴 대통령과 통화를 한 셈이다. 트럼프 당선자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전화 통화는 6일 이뤄졌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자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유럽에 주둔 중인 대규모의 미군 병력을 언급하며 ‘확전 방지’를 권했다고 신문에 말했다. 다른 여러 소식통도 두 사람이 ‘유럽 대륙의 평화’라는 목표에 논의했고, 트럼프 당선자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조만간 후속 대화를 하는 데 관심을 표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트럼프 당선자와 푸틴 대통령 간 전화 통화에 대해 사전 통보를 받았고, 해당 대화가 이뤄지는 데 반대하지 않았다고 소식통 2명이 말했다. WP는 “우크라이나 정부 관리들은 트럼프가 전쟁의 외교적 해결책에 대해 푸틴과 협상할 것이라는 점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