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진학 유리"... 국제중 경쟁률 18대 1 '역대 최고'

입력
2024.11.10 15:49
대원국제중 23.77대 1 최고 경쟁률
2023학년도 특목고 등 진학률 65.2%

내년도 국제중학교 입학 경쟁률이 평균 18대 1로 역대 최고를 찍었다. 고등학교 내신제도 개편 등으로 특목고 선호도가 커지면서 특목고 진학에 유리한 국제중 인기도 덩달아 치솟았다.

1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내년도 신입생 원서 접수를 마감한 전국 5개 국제중 가운데 4개(대원·영훈·청심·부산국제중) 학교는 총 480명 모집에 8,597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17.91대 1을 기록했다. 이는 해당 4개 국제중이 모두 개교한 2009학년도 이후 최고 경쟁률이다. 4개 국제중 평균 경쟁률은 2021학년도 10.8대 1, 2022학년도 11.76대 1, 2023학년도 14.03대 1, 2024학년도 15.54대 1 등 최근 5년간 꾸준히 상승했다.

학교별로는 서울 대원국제중이 160명 모집에 3,803명이 몰려 경쟁률이 23.77대 1로 가장 높다. 이어 부산국제중(60명 모집) 21.98대 1, 경기 청심국제중(100명) 18.39대 1, 서울 영훈국제중(160명) 10.23대 1 순이다. 경남 진주시의 선인국제중은 신입생 지원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국제중은 초등학교 졸업생 중 추첨제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국제중 경쟁률이 갈수록 뛰는 것은 특목고·자사고 진학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 중학교 내신은 절대평가라 상위권 학생들이 쏠리는 국제중에서 특목고로 진학할 때 내신 불이익이 없다. 오히려 국제중 학생들이 일반 중학교보다 내신 A등급(90점 이상) 비율이 더 높다. 전국 5개 국제중의 올해 3학년 1학기 기준 학교 시험 과목별 A등급 평균 비율은 60~80%대로 같은 기간 전국 중학교 A등급 평균 비율(20~30%대)보다 2~3배 높았다.

특목고·자사고 진학률도 국제중이 월등하다. 2023학년도 공시 기준 5개 국제중 졸업생 503명 중 328명(65.2%)이 특목고·자사고로 진학했다. 외고·국제고 진학 비율이 38.2%로 가장 높았고, 자사고(24.7%), 과학고(3.4%)가 뒤를 이었다.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으로 특목고 선호 현상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내년 고1부터 내신 등급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되면서 특목고에서 내신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교 내신 부담 완화, 수능 비중 강화, 고교학점제 등 입시제도 개편으로 특목고 진학을 위한 국제중 진학 수요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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