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이래 최저인 17%로 떨어진 가운데 민주노총 등이 '퇴진 총궐기' 대회를 열어 정부 압박에 나섰다. 이들은 연말까지 2·3차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며 '퇴진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민중행동, 진보대학생넷 등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는 9일 오후 서울 중구 숭례문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2024 전국노동자대회·윤석열 정권 퇴진 1차 총궐기'를 열고 "윤석열 김건희 명태균 국정농단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주장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10만 명, 경찰 비공식 추산 3만 명이 참가했다.
집회 과정에서 경찰관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면서 민주노총 조합원 10명을 포함한 11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해산명령을 내렸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따르지 않고 방패를 든 경찰관과 철제 펜스 등을 밀치고 경찰차 유리를 손으로 치며 위협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민주노총 위원장 등 집회 주최자들이 이러한 불법 행위를 사전 기획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엄정 사법처리"를 예고했다.
민주노총은 경찰이 먼저 충돌을 유발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특수진압복으로 무장한 경찰이 집회 장소로 이동하거나, 집회 장소에 앉아 있던 조합원을 갑자기 방패로 밀어붙이며 충돌을 유발했다"고 주장했다. 갈비뼈 골절, 호흡곤란 등 집회 참가자 1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도 덧붙였다. 민주노총은 "정권은 폭력으로 지킬 수 없다"며 오는 20일 2차 총궐기, 다음 달 7일 3차 총궐기를 열겠다고 밝혔다.
숭례문 인근에서는 민주노총 총궐기뿐 아니라 촛불행동의 '촛불대행진 집회', 더불어민주당 주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 행동의 날' 장외 집회도 열렸다. 보수단체들은 종로구에서 맞불 집회를 개최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구속' 구호 등을 외쳤다. 한국노총도 여의도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 반노동정책 심판'을 내걸고 주최 측 추산 3만 명 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