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시 광석면에 '돼지 아파트'로 불리는 스마트축산단지가 조성된다.
논산시가 25일 밝힌 돼지 아파트는 연면적 3만6,190m²(약 1만1,000평) 2층 규모로 돼지 3만마리를 키운다. 국비와 지방비 등 57억5,000만 원을 들여 관제 시설과 교육센터를 갖춘다. 내년부터 기반 조성에 들어가 2027년 완공이 목표다.
무엇보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돼지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실내 온도와 습도, 공기 질을 최적 상태로 유지하는 시스템이 눈에 띈다. 뿐만 아니라 돼지 활동량을 감지하고 배설물을 점검해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파악한다. 배설물은 퇴비로 만들어 단지 내 스마트팜에서 채소와 딸기를 키우는 비료로 사용된다. 퇴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는 전기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단지 운영에 사용된다. 자원 순환을 통해 에너지 자립,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하는 구조인 셈이다. 물론 악취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논산시의 얘기다. 이 단지가 그 동안 축산업 발전을 가로 막은 메탄가스 배출과 악취 문제 해결은 물론, 식량주권 차원에서도 주목 받는 이유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육류 소비량은 60.6㎏으로 쌀 소비량(56.4㎏)보다 많다. 식생활 차원에서 축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국내 메탄가스 발생량의 23% 차지하고 악취 등에 따른 민원으로 여전히 홀대 받는 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구조적 문제가 이어질 경우 축산물 수입이 늘어 식량 안보 및 주권이 불안정해 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이덕민 충남도 농림축산국장은 "스마트축산단지는 환경 친화적이고 자원 효율적인 축산업의 미래를 제시해 지역 경제와 농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