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내부 '김건희 여사 라인'으로 지목된 인사 중 한 명인 강훈 전 대통령실 정책홍보비서관이 8일 한국관광공사 사장 후보 지원을 철회했다. 김 여사의 '선거 공천 개입 의혹'으로 수세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이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요구받는 상황에서 비롯된 결단이다.
강 전 비서관은 이날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대통령님의 국정운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국정 쇄신의 디딤돌이 될 수 있다면 그 길을 걷겠다"며 자진 철회 의사를 밝혔다. 강 전 비서관은 지난 8월 대통령실을 떠난 뒤 관광공사 사장 후보에 지원했다. 강 전 비서관은 채용 과정에서 최종 후보자 명단에도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은 강 전 비서관의 지원을 두고 "낙하산 인사"라고 비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달 21일 윤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강 전 비서관을 거론하며 "낙하산 인사를 임명하면 안 된다"는 취지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 관리비서관을 지낸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의 한국공항공사 사장직 응모에 대해서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비서관의 공기업 취업 시도가 주목받은 이유는 그가 김 여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한남동 7인회'의 일원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강 전 비서관은 부인했다. 그는 입장문에서 "팩트를 추구했던 언론인 출신으로 한 말씀 올린다"며 "(김 여사 라인으로) 거론된 비서관들이 모여 밥 한 끼 한 적 없는데 어느새 저는 '7인회'의 일원이 됐다"고 반발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에도 대통령님 내외에게는 훨씬 많은 왜곡이 덧칠해지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기자 출신인 강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대통령실에서 비서관으로 근무한 '원년 참모'다. 2020년 총선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로서 경북 포항 북구에 출마했으나 김정재 의원과의 경선에서 패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