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JS 파운데이션 이사장이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등에서 논란을 빚은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많은 이들에게 신뢰를 잃었다"면서 쓴소리를 했다. 축구협회장 자격에 대해선 "능력 좋은 직원들을 잘 관리하고 정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8일 경기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 WI 컨벤션에서 진행된 '2024 제13회 JS 파운데이션 재능학생 후원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축구협회가 많은 이들에게 신뢰를 잃었는데,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확실히 매듭짓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 논란을 끝내고, 어떻게 바꾸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협회는 지난해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 선임과 승부조작 연루자 사면 등으로 논란을 키웠다.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뒤 올 7월 홍명보 감독을 새로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규정과 절차를 위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3개월간 축구협회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했고, 5일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몽규 회장과 김정배 상근부회장, 이임생 기술총괄 이사에게 기관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후 협회는 문체부의 감사 최종 결과에 대해 반박하면서 재심의 요청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영국 런던에 거주하고 있는 박 이사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국정감사 등 협회에 관한 소식들은 미디어를 통해 접하고 있다"면서 "왜 많은 사람이 (협회에) 분노하는지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협회는 행정을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협회장은 능력이 좋은 직원들을 잘 관리하고, 정직해야 한다"면서 "나도 협회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갖고 있는 경험을 토대로 기꺼이 참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