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진드기 유충을 매개체로 전파되는 쓰쓰가무시증 환자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쓰쓰가무시증 환자는 대부분 11월에 발생하는 만큼 질병관리청은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8일 질병청은 "올해 쓰쓰가무시증 환자는 1,872명으로 전년 대비 24.5% 감소했지만, 최근 3주간 환자가 8배 급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기준 58명이었던 쓰쓰가무시증 환자는 이달 2일 기준 459명으로 약 8배 증가했다. 감염 매개체인 털진드기의 밀도지수도 같은 기간 0.29에서 0.89로 3배가량 늘어났다.
질병청은 앞으로 3, 4주간 환자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염 매개체인 털진드기 유충이 9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이다. 질병청은 "매년 쓰쓰가무시증 환자의 50% 이상이 11월에 집중됐기 때문에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쓰쓰가무시증은 3급 법정감염병으로, 쓰쓰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진드기에 물린 부위에 검은 딱지(가피)가 관찰되는 게 특징이다. 치명률은 국내에서 약 0.1~0.3%로 낮은 편이지만, 증상의 강도는 높다.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초기에 의료기관을 찾아 야외활동 이력을 알리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야외활동 시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숲에 옷을 벗어두지 않는 등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농사 등 풀숲에서 일할 땐 일상복과 구분되는 작업복을 착용하고 귀가 후 즉시 털어 세탁해야 한다. 작업복은 진드기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긴소매 옷과 모자, 목수건, 양말, 장갑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