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안성재 셰프, 서울시 행정감사 증인 출석…왜?

입력
2024.11.08 16:00
'서울미식 100선' 4연속 선정 공정성 질의
안성재 "음식, 주관적… 점수 주기 어려워"
"외식업 살아나는 방안 마련해 달라"
"미식 위상 올라가면 어떤 정책이든 서포트"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서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 셰프가 8일 서울시의회 제327회 정례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행정 사무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규남 국민의힘 시의원은 최근까지 안 셰프가 운영했던 레스토랑 '모수 서울(모수)'이 '서울 미식 주간(Taste of Seoul)' 선정 음식점에 4년 연속 뽑힌 것과 관련해 공정성 등을 질의하겠다며 안 셰프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모수는 세계 미식 정보를 제공하는 미슐랭 가이드 서울 최신판(2024)에서 최고 등급인 3스타를 받았다. 또 서울시가 서울 미식 주간 사업의 일환으로 30인의 미식 큐레이터 및 전문가와 함께 서울 내 레스토랑 및 바 100곳을 선정하는 '서울 미식 100선'에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올랐다.

이날 김규남 국민의힘 시의원은 '서울 미식 100선' 심사에 대해 "45인의 큐레이터가 추천한 식당에 대해 1순위는 3점, 2순위는 2점 그다음에 3순위는 1점으로 주어서 평가가 높은 식당이 선정된다"며 "이게 서울시에서 보증하는 음식 평가 가이드라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단순한 평가 방식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심사위원 자료를 (서울시에) 요청했지만 받지 못했다"면서 "최소한 심사위원이 본인 식당이나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식당을 추천하지 못하게 하거나 매년 심사위원을 대폭 교체한다든지 여러 가지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

김 시의원은 안 셰프에게 "서울미식 100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안 셰프는 "저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적 없고, 모수 내 다른 셰프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는지 여부는 모른다"고 답했다. 서울시의 외식업 평가·선정 제도에 대해서는 "음식은 굉장히 주관적이라 레스토랑 외식업 종사자분들의 순위를 매기고 점수를 주는 것이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대한 공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셰프로서 할 일 집중... 미식 정책은 서포트"

안 셰프는 또 "방송 출연으로 영향력이 있다고 볼 수 있는 위치에 오게 된 만큼 제가 할 수 없는 일과는 더 분명하게 선을 그으려 노력한다"며 "서울시나 대한민국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등 큰 꿈을 갖지 않고, 셰프로서 제 할 일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식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고, 외식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려는 분들도 많다"면서 "흑백요리사가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방송되면서 외식업이 살아나는 경제적인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울시에서 외식업이 더 살아나고 소상공인까지 도움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면 좋을 것 같다"며 "미식 위상이 올라가는 일이면 서울시든 정부든 정책을 서포트하겠다"고 덧붙였다.

후학 양성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질의에는 "저도 그 방향이 더 보람차고 맞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에 정말 좋은 셰프들이 많은데 제가 제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보람찬 일은 다른 셰프들과 함께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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