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그야말로 철없는 오빠의 모습 그대로였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전 의원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대통령은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국민들이 왜 화가 났는지 전혀 모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충격적이었다. 대통령의 인식이 이 정도였나 생각이 들었다"며 "사과쇼이지 내용은 전체적으로 자신이 잘했다는 자화자찬이다. (나는 잘했는데) 국민들은 왜 그러냐며 국민을 탓하는 그런 기자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90도로 고개 숙인 것에 대해서는 "용안은 사과였고 고개는 숙였지만, 기자회견 내내 보이는 태도는 사실상 국민을 무시하는 교만하고 무례한 태도였고, 사과를 하는 분의 모습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통령 배우자가 선거를 돕고 국정을 원만하게 하기 위해 하는 일을 국정농단이라고 하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부패범죄 비리에 대해 직접 수사를 하고 그분들을 감옥에 보낸 분 아니냐"라며 "국정농단이 의미하는 내용을 정확히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선출된 권력이 아닌 주변 사람들이 국정에 개입하고 인사에 개입하는 것이 국정농단이지 않냐. 그것이 왜 국정농단이냐고 얘기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고 내로남불"이라며 "집안에서 조용히 조언하는 경우는 통상 부부들 사이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국민이 문제 삼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여사는) 우리나라에 대통령이 두 명 있다고 말할 정도로 국정에 전면적으로 개입하고, 인사에 개입하고, 대외활동도 그런 식으로 하고 있다"며 "(내조) 역할에 충실하다면 누가 뭐라고 하겠냐. 김 여사의 모습은 그런 모습이 아니어서, 육영수 여사가 보였던 모습이 아니어서 국민이 분노하고 대외활동 중단을 요구하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에 대해 악마화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여사에 대해서 순진하다고 해서 어제부터 항간에서는 김순진 여사라고 부르더라"라며 "국민을 탓하지 말고 왜 국민이 그런 식으로 보는지 여기에 대해 반성이 먼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김 여사를 국민이 일부러 악마화한 것이 아니라 명품백 사건이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양평고속도로 사건 등 부패 비리 범죄의혹이 있어서 거기에 대해 국민이 질타하는 것"이라며 "그것을 국민에게 왜 자기 부인을 악마화하냐(고 말하는 것은) 정말 앞뒤가 정말 다른 얘기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