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한군·러시아군의 합동군사훈련 가능성을 언급하며 북한과의 밀착을 과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전투에 투입된 북한군 가운데 사상자가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해당 전선에 투입될 북한군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열린 발다이 토론클럽 본회의에 참석해 자국 군대와 북한군의 합동군사훈련 가능성과 관련, "지켜보자"며 "우리는 훈련을 할 수도 있다. 왜 안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6월 러시아와 북한이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을 언급하며 "조약에는 상대방이 침략받으면 상호 지원한다는 제4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조약이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의 윤곽을 명시했다면서 "역내 안정의 신호"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도 북한군 파병을 부인하지 않고, '북러조약'에 전쟁 시 군사 원조를 명시한 제4조 조항을 언급했다. 다만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를 명확히 확인해 주진 않았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과 전투를 벌인 북한군 가운데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주장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배치된 북한군 1만1,000명 중 일부가 전투에 투입돼 이들 중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사상자 규모를 언급하진 않았다. 그는 더 많은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