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예상대로 불법 체류자 대규모 추방을 취임 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조만간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는 계획도 밝혔다.
트럼프 당선자는 7일(현지시간) 미 N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분명히 국경을 튼튼하고 강력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동시에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합법적 이민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불법 체류자 대규모 추방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체류자 추방' 공약 이행에 따르는 비용 문제에 대한 질문에 "그것은 가격표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대규모 추방 외에)다른 선택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불법 입국자들이 살인과 마약 범죄 등 강력 범죄를 저지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선거 운동 기간 불법 이민자 문제를 핵심 의제로 내걸고 "임기 첫날, 미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추방 작전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대선에서 맞붙었던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대선 이후 통화에 대해 "매우 좋은 통화였고, 서로 존중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과 "아주 조속한 시간 내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대선 승리가 결정된 지난 6일 오전 이후 지금까지 약 70개국 정상과 통화했다고 밝히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통화에 대해 "매우 좋은 대화"였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선 이후 통화를 하진 않았지만 "곧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히스패닉과 청년층, 여성 등 다양한 유권자층에서 선전한 데 대한 언급도 내놨다. 그는 "민주당이 이 나라 사고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유권자 지형이 재편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 예산을 삭감하는 등의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부연했다. 진보 진영 일각에서 일어난 경찰 예산 삭감 운동을 해리스 부통령도 한때 동조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